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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해남 산중수련 체험기 덧글 0 | 조회 4,250 | 2014-02-07 15:17:02
관리자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즈음 해남산중수련이 시작되었고,

일주일간 수련에 전념해보고 싶어 참가 했습니다.

 

우선은 첫해에 왔을때와는 다르게 정말로 좋아진 환경에 깜짝 놀랐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있는 숲속에 마치 허클베리핀이 살것 같은 아담한 천연집 두 채

그안에서 10명이 넘는 인원이 수련하고 잠을 자도 넓다는 느낌..

바닥은 울퉁불퉁 했지만 그나름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인디언 천막같은 간이 화장실 위로

총총히 별이 뜬 모습은 그림이었습니다.

두 사범님이 정성들여 만든 계단까지도..

 

밤새 바람과 나무의 숨결을 느끼며 몇시간 잠을 자고 새벽4시부터 시작되는 수련..

멀리 대흥사 종소리도 한몫 했던것 같습니다.

 

매일 새벽 한시간씩 기마세를 하고 두시간 좌사법을 하고 생식먹고

점심식사 전까지 또 세시간 수련 들어가고

수련장 밖에서 선사님이 왔다갔다 하시며 멘트 해주시고 들어오셔서 복진도 해주시고..

수련 호강을 실컷 한것 같습니다.

 

새벽 비몽사몽간에 했던 기마세 시간은

풀벌레 소리들이 반짝이는 작은 별들이 되어 손끝에 매달려 있는

고운 느낌을 선물해 주기도 하고

온몸이 뜨겁고도 편안한 기운속에 잠기게도 해주었습니다.

 

좌사법시간에는 졸지 않으려 해도 잠깐잠깐 졸았던것 같고

호흡이 거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충실하게 하고자 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을 열심히 지켜나갔던것 같습니다.

 

오후 외공시간은 마치 내공의 연장 같았습니다. 

부드럽고 느린 호흡에 맞춰 외공을 하다보면 숨과 몸이 같이 기운을 타고 흐르는 느낌과

좌사법 하고 난것처럼 맑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이 하신 분들도 같은반 학생들 처럼 친해지고 세상속 모든 상념을 털고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아름답다 생각되었습니다.

 

조금치의 힘든 기색없이 시종일관 순수하고 재미있고 겸허한 모습으로 모든일들을 처리해 나가셨던

세분의 팀장사범님들의 속깊은 모습들..

툭툭 말씀하시면서 일일이 마음을 쓰시는것 같은 선사님의 자상하신 모습

사람들이 감동받는 것은 이런모습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의 잡다한 추억들이 수련의 맑은 체험들로 정화되고 자연의 하나가 되어서

그렇게 살아가는 길위에 서 있다는것이

감사하고 희망이 있음에 더욱 감사합니다.

 

무엇이 되려, 가지려, 이루려 하지말고

오직 맑고 밝고 영롱하게 밝점만 바라보라. 

신선으로 와서 신선되어 가는것이 인생이라시던 선사님의 말씀들이

계속 맴도는것 같습니다.

 

 

<동두천 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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