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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덧글 0 | 조회 3,655 | 2009-10-07 00:00:00
수진  


오늘 인천 서쪽에는 안개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보슬보슬 뺨을 스치는 빗무리에선 봄을 수줍게 기다리는 새색시의 설레임이 느껴져, 제 마음도 두근거렸습니다. 그러한 설레임, 두근거림과 함께 겨울 끝자락의 구슬픔도 느껴졌습니다. 겨울아~ 내 마음이 온통 봄을 향해 있어서 섭섭하니?..? 난 너도 똑같이 사랑해..^^? 이렇게 속삭여준 뒤 전 다시 안개비 속을 걸었습니다. 마치 고난을 겪는 한 사람의 어머니가 아들이 더 힘들어할까 봐 크게 통곡하지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조용히 흘리는 그런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런 안개비였지만.. 구슬프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한 그런 고요한 비였지만, 제 마음은 그 감정을 타고 넘어 아주 잔잔한 파도처럼 평온해졌지요.. 오늘 저녁, 집에 돌아와 할머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예전에 참 좋아했던 시집을 뒤적이다가 오늘 날씨와 참 잘 어울리는 시 한편을 발견했답니다. ? 찬비 내리고 편지1 ????????????????????????????????????나희덕 ?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 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 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여 저리도 눈부신가요 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 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 향기 같은 것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 ???????????????????????????????????<> (창작과 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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